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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방송된 '아는 형님'에서 이상민은 여에스더와의 1대1 문진에서 공황장애 고백을 했습니다.

 

14년여간 70여억원의 빚을 청산해 온 이상민은 "속이 다 썩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여에스더는 "그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한거냐?"라고 물었고, 이상민은 "주변 도움으로 일어날 생각을 했으면 방송을 못 했을 거다"라면서 "7년 째 공황장애 약 4종류를 먹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이상민의 고백에 여에스더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아니지만 공황장애에 대해 잘 안다"라면서 "마치 검은 비닐로 얼굴을 감싸 목을 메는 느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듣고 있던 강호동은 수면제 복용하는 이상민이 걱정스러워 "중독의 위험은 없나"고 물었고, 이에 여에스더는 "이상민의 경우 찰아리 수면제를 써서라도 자고 일어나는 게 좋다"면서 "못자면 공황장애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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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도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공황장애인가?'라는 생각은 이미 오래전부터 했었는데, 병원에 갈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병원에가면 분명 공황장애 진단이 나올거를 알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회사에 어떤 방식으로던 알려지게 될 거니까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냥 단순한 가벼운 증상들을 모두 통틀어서 그렇다라는 거라고 합니다.

 

회사원분들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시겠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정신과에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진단받았다고 하면 상사들이 살짝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실제 다른 부서의 한 동료가 그런 무언의 눈치를 느껴서 휴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상사들이 푸시 아닌 푸시를 합니다. 좀 쉬다가 나오라고...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졌고, 회사에서는 대대적으로 재택근무를 장려했습니다. 그렇게 동료직원은 서둘러 휴직을 정리하고 복직해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저도 재택근무를 신청했고, 마음 편하게 정신과에가서 상담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처음 몇달은 약을 3가지를 먹었습니다.

 

 

회사 근무시간을 조정하기 위해서 받았던 소견서 입니다.

 

 

자나팜, 클로나제팜, 사로프람 이렇게 3가지를...

 

그동안 잠도 못자고, 심장 벌렁거리고, 자다가 가슴이 아파서 깨고, 갑자기 호흡이 안되고,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서 갑자기 엄청난 공포감에 사로잡히고 등등

 

이런 증상은 약을 복용하고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저녁에 산책가시다가 넘어지셔서 갈비뼈와 척추를 다치셔서 한동안 거동을 잘 못하셨습니다. 새벽에 항상 화장실을 가시는 어머니 때문에 약을 먹을 수 없었어요.

 

약을 먹으면 푹 잘수 있어서 좋긴하지만 너무 잠이 푹 들어서 화장실가다가 넘어지신 어머니의 목소리를 못들었고, 아침까지 어머니는 화장실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그 계기로 약을 안먹게 되었고 무조건 버티고 견디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지내왔었으니...

 

하지만 약을 끊은지 하루가 지나니 금단증상이 생기더라구요.

 

말로 설명하기 참... 애매한데... 온 몸에 힘이 없는 것 같고, 시야도 뿌옇게 흐린 듯하고, 뭔가 좀 귀찮고 등등... 이게 한 3일을 가더라구요.

 

저만의 금단증상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그런건지??? 

 

정신과 선생님은 약을 갑자기 끊으면 금단증상이 온다고 하셔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런 증상일 줄이야...

 

4일째 너무 힘들어 겨우겨우 병원을 갔습니다. 

 

병원을 가는 택시안에서 괜찮아지더군요... 하... 뭐 이런...

 

병원에 도착해서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했고, 제 사정을 말씀드리니 당분간 약을 끊어보자고 하시더군요. 정 못참거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갑자기 올때(아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아 오는구나 하고 느낄때)나 주변 상황이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때는 약을 먹는거로 하고 끊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 5개월째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약을 몇 번은 건너도 견딜 수 있는 시기에 도달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약을 좀 멀리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약을 먹으니 그.... 뭐라 말로 표현 못할 구조되었다고 해야 하나? 탈출했다고 해야하나??? 여튼 고통에서 벗어나는 그 맛을 볼 수 있는데 이걸 끊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어느순간 약에 의지하게 되고...

 

지금은 약도 안먹고 한달에 서너번 갑자기 확 올때 그때만 약을 먹습니다. 업무도 재택근무에 근무시간은 오후로 바꿨어요.

 

어머니 새벽 화장실 도와드리고 마음 편하게 자고 일어나서 오후에 업무를 시작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네요.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니까 공황장애니 우울증이니 신경도 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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