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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송된 '스타다큐 마이웨이' 장애인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의 근황이 그려졌다.

팔을 잃기 전에는 헤어 디자이너였던 김나윤은 4년 전 휴가지에서 오토바이 전복 사고로 팔이 절단되고 19개의 척추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으며 인생의 큰 위기를 겪었다.

 

 

 

 

김나윤은 "17살 때 미용에 입문했다.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살았다. 굉장히 천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2018년 27살에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기억을 잃지 않아서 다 기억하고 있다. 폭염이 처음 시작될 때였다. 엄청 덥고 뜨거웠다. 회사에 월차를 내고 미용이라는 직업 특성상 휴가, 휴무가 길지 않아서 서울 근교 어디에 놀러갈까 하다가 춘천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고 당시는 회상했다.

 

이어서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였다. 가다가 국도에 미끄러지면서 굴렀다"며 "그냥 넘어진 줄 알았는데 일어날 수 없었다. 친구가 오더니 팔이 없다면서 꺽꺽 울더라.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이쪽을 만지니까 진짜 팔이 없는게 느껴졌고 움직여지지 않았다. 팔이 절단돼서 날아갔고, 경추부터 흉추까지 19군데 골절이 있어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끔찍했던 당시 사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면서 "팔이 썩을 거 같았다. 접합할 수도 없을만큼 썩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친구한테 팔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친구가 찾아왔다. 근방에 있는 응급실로 갔다"면서 "괴사될만큼 시간이 지체된 건 아닌데 팔이 손상이 너무 많이 돼서 수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 접합에 성공했는데 패혈증 때문에 다시 절단했다"고 말했다.

 

김나윤은 "미용사에게 왼손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다. 대부분 기장과 각도를 왼손으로 조절한다"라면서 "저의 목표, 꿈들, 여태껏 해온 게 모두 무산되는 느낌이었다. 그때 좌절이 시작됐다. 많이 울었다. 교통수단이 오토바이가 아니었다면 사고가 났을까, 누구의 잘못이지, 이게 나한테 왜 일어난 거지 싶었다. 이렇게 생각 안 하는 게 정답이겠구나 싶어서 그런 생각을 안 했다. 감사했던 게 목이 터졌다면 즉사했을 거다. 오른손잡이인데 왼쪽 팔이 절단돼서 차라리 감사했다"고 덤덤하게 전했다.

 

 

 

 

한편 김나윤은 "처음보다는 (팔이 없는 것이) 익숙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그는 "사고 후 독립을 결정했다"며 "병원이라는 곳이 장애인한테는 안전한 곳이지만 집으로 오면 현실이다. 누가 병원처럼 해주겠냐. 현실을 살아가면서 가족이 없을 시기도 있지 않겠나. 혼자일 시간도 꽤 많을 텐데 이걸 지금부터 연습해 놓지 않으면 사람이 있어야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했다"고 독립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나윤은 상지 절단 장애인 최초로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출전 목표가 뭐냐고 물었을 때 많은 장애인분들이 사회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저 역시 제 장애를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의미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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